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모터스(Teslamotors)’가 한국 진출을 위해 텔레매틱스(Telematics) 통신협력사 선정에 나섰다. 텔레매틱스는 무선통신과 위성항법장치(GPS)를 결합해 자동차에서 위치정보, 안전운전, 오락, 금융서비스, 상품 구매 등 다양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미국 테슬라의 임원이 서울 을지로 T타워를 방문해 SK텔레콤과 모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는 그 다음 날인 20일 KT를 찾았다.
- ▲ 미국 전기차 1위 사업자인 테슬라 모터스가 한국내 통신 협력사 선정을 위해 SK텔레콤과 KT를 만나 협의를 했다. /그래픽:박성우 기자
테슬라가 국내 1위와 2위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과 KT를 잇따라 방문한 것은 텔레매틱스 사업에서 협력할 이동통신사를 선정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테슬라와 협력 중인 미국 현지 통신사의 주선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업계 고위 임원은 “테슬라가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텔레매틱스 하드웨어(HW)와 연결할 통신망이 필요하다”며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인 테슬라가 통신사들을 만나 사업참여 의지를 들어보는 초기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한국법인인 ‘테슬라코리아’(Tesla Korea Limited) 설립 등기를 마치는 등 국내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현재 테슬라코리아는 강남 테헤란로 한 비즈니스센터를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테슬라 차량의 장점중 하나는 차량 내 장착된 17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인터넷, 내비게이션, 동영상 시청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텔레매틱스 시스템(인포테인먼트 포함)이다.
- ▲ 지난 19일 SK텔레콤 T타워를 찾은 테슬라 임원들의 모습. /전준범 기자
관건은 통신이다. 차량 내 텔레매틱스가 언제 어디서든지 정상적으로 가동되려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통신망 연결이 필수적이다. 미국에서는 통신사 AT&T가 테슬라 차량에 탑재되는 롱텀에볼루션(LTE) 고속 무선 통신 시스템을 개발했다. 테슬라를 비롯해 최근 출시된 차량의 경우 차량 내에 가입자인증모듈(USIM)을 내장한 경우가 많다. 마치 자동차가 스마트폰처럼 통신사에 가입할 수 있는 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139,000원▲ 2,000 1.46%)가 KT(26,450원▼ 50 -0.19%)와 손을 잡고 텔레매틱스 ‘블루링크(Bluelink)’ 서비스를 하고 있고, 기아자동차 (47,700원▲ 1,050 2.25%)의 텔레매틱스 ‘유보’ 서비스는 SK텔레콤을 이용한다.
테슬라 입장에선 지도와 내비게이션 서비스도 해결 과제다. 테슬라의 내비게이션은 구글의 지도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그러나 구글 지도에는 국가 중요보안시설이 표기되는 등 문제가 있어 국내 환경에 맞춘 현지화 작업이 필요하다. 구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앱)인 ‘안드로이드 오토’가 국내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SK텔레콤 (197,500원▲ 4,500 2.33%)은 ‘T맵’이라는 강력한 내비게이션 서비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KT (26,450원▼ 50 -0.19%)역시 ‘올레내비’를 서비스하고 있다. 따라서 테슬라가 국내 통신사와 협력할 경우 통신망은 물론 지도와 내비게이션 서비스, 나아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되는 콘텐츠 공급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 ▲ 테슬라 급속충전 시설인 ‘수퍼차저’의 모습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일각에서는 지난 20일 SK텔레콤이 T맵을 포함한 SK플래닛의 지리기반서비스(LBS) 사업조직을 분할해 합병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테슬라 등 완성차업체와 자동차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르노삼성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에 탑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T2C’를 공동 개발했다. T2C는 삼성전자 태블릿과 T맵을 활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테슬라는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소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데, KT와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 KT는 지난해 전국에 흩어진 KT지사에 전기차 충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국은 북미 지역과 같이 타입1 표준의 충전시설을 갖추고 있어 완속 충전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급속충전의 경우 별도의 어댑터가 필요해 절차가 복잡하고 무엇보다 급속충전소인 ‘수퍼차저(Supercharge)’를 설치할 부지를 마련해야 한다. 테슬라가 KT와 손을 잡으면 이러한 고민의 상당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출처 : 조선비즈 IT 박성우 기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22/20160122020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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